사실 개봉하자 마자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봤다. 온수매트 안이 너무나 따듯해서 예매취소를 1분 가량 고민했지만, 결론적으로 보길 잘했다. 역시 영화도 이렇게 여유로운 날 봐야 느끼는 것도 많다.
혹시나 잘못들어오신 분.. 지금부터 대왕 스포 나갈테니 지금이라도 나가셔요..
일단 와우포인트들이 많았다. 이 정도면 마블도 작정하고 팬들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주는 것 아니냐며..?
와!!!!!! 미친거 아냐? 나는 멀티버스 어쩌고..할 때 소니랑 세계관을 합치는구나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토비 맥과이어랑 앤드류 가필드를 여기서 볼 줄은 정말 몰랐다. 앤드류 가필드는 얼마전 영화 <틱틱 붐>에서 보고 말 줄 알았는데, 연말에 또 보게 되어 너무 기쁘다..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운좋게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봤다. 이것도 중학교 친구가 보러가재서 본 거였는데, 왜 히어로 영화 좋아하는지 알겠던 영화였다. 그 때의 맥스가 이 맥스라니..내 기억 속 흐릿했던 전기뱀장어를 여기서 보다니요. 역시 뭐든 보고 읽으면 뇌의 D램에 저장되는구나 ^^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은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관계를 몰랐지만.. 맥스만큼은 또렷해서 서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각 세계관을 묶다 보면 혼재되고, 진입장벽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멀티버스를 이렇게 매끈하게 묶을 줄은 몰랐다. 스파이더맨의 제작사는 다 달라도 캐릭터는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인듯. 모든 세계에서 다정한 이웃 알라뷰
2. 스파이디 잼민과 츤데레 닥스
여태까지 마블을 이끄는 것이 아이언맨이었다면, 지금은 닥스이지 않나 싶다. 스파이더맨은 방황의 시기를 겪고 있고, 성장이 더 필요하고, 방황도 하는데 닥스가 딱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 그 사이에 스파이더맨은 핵심 인물로 자라날수 있는 빌드업을 하고 있지않을까? 난 닥스1 볼때까지만 해도 닥스가 핵심인물일지 모르겠던데, 이번 영화보고 더 비중이 커질거 같단 생각을 함.. 스파이디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스파이디한테 너의 숙명을 받아드려라! 하는 롤일듯. 하지만 과연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줄 지? 그렇게 무게감 있는 역할을 톰홀랜드가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 저렇게 나약해서야..^^ '따듯함'이 스파이더맨의 핵심인데, 그걸로 우주 기강 잡을 수 있겠냐고. 이 말을 마블 덕후 친구한테 하니 '아이언맨은 아이언맨 하나야.'라는 명언을 남겨주심. new leader and new leadership을 톰홀랜드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아그리고 닥스 성격에 히어로인 숙명을 안 받아들였다면 진작 어벤져스 손절치지 않았겠냐고. 결국 애 대학 보낼라고 별 짓을 다하는 닥스(이래서 내가 애를 안낳아) 를 보면 어쩔수 없는 히어로라고~
3. 히어로의 역할
영화를 보다 보면 '쟤는 명색이 히어로라는 놈이 왜 저렇게까지 해서 세상의 질서를 바꿔놓는거지?'싶었다. 역시 닥스 사고방식이 나랑 비슷해 ^^.. 그러나 그래야만 스파이더맨이다. 그게 스파이디의 역할이었다. 메이 고모가 원망스러웠기도 했는데, 메이는 그가 악당임을 알았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big power comes with big responsibility"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난 그런 능력이 주어진다면 절대 숨기고 살거다. 나만 위해서 혹은 가족을 위해서만 쓰던가. 결국 톰은 누군가의 두 번째 기회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기했다. 세상에서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14살부터 19살까지.. 마냥 히어로 임에 즐거워했던 피터가 히어로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지켜보는 사람으로써 참 안타깝다. 그래봤자 고딩인건데.. 애한테 그렇게까지 해야했니? 히어로는 참으로 외로워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주위에 누구를 둘 수록 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셈이니 말이다.
4. 쿠키영상과 크레딧
이번 쿠키영상은 마블팬 사이에서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본격적인 멀티버스의 전개와 닥스2의 예고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블을 딥하게 좋아하는건 아니라 쿠키영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사실 해설영상을 봐도 제대로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음) 그나저나 마블이 관객에게 '크레딧을 끝까지 보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준 것 같다. 두번째 쿠키 영상은 5분이 넘어가는 크레딧을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번역가의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두번째 쿠키 영상 (역대급이라는 그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루하다는 생각보단, 이렇게나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주인공, 메인 감독 뿐만 아니라 예상도 못했던 부분에서 많은 손길이 필요로 한다. 콘텐츠 제작을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문화는 참 바람직하다.
5. 그 외
먼저, 네드는 과연 빌런이 될까? 되면 진짜 너무 슬플거 같은데, 빌런이 되기 위한 명백한 빌드업이기도 하고, 원작에선 스파이더맨 절친이 빌런이 된다고 해서 두렵다. MJ랑은 다시 만날까? MJ가 피터를 기억하면 좋겠는데 그럼 닥스의 주문이 효과가 없어지는거니까 안될거 같고.. 어렵다.
멀티버스가 본격화되면서 봐야할 콘텐츠가 너어어무 많아졌다. 유튜브 핵심정리 영상을 봐도 도저히 정리가 안된다. 원래 영화만 보면 됐는데 지금은 드라마까지 다 봐야하니까.. 머리가 아파온다. 블랙 위도우 봐서 나름 업데이트 된 줄 알았는데

이만큼을.. 다 봐야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아아아 과연 이게 역으로 콘텐츠 유인책이 될 지, 진입성벽 ^^..이 될지 일단 난 전자 같긴해..
무튼 크리스마스에 보기 딱인!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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