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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스띵 (기묘한 이야기 스포주의)

by 하파써블 2022. 6. 2.

기묘한 이야기 4를 다 봤다. 이번 편의 목표가 assemble과 리빌딩이라 그런지 전개가 답답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4화와 7화는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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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001이 저 안내요원이라고 짐작은 했는데, 진짜 안내요원인지도, 그 사람이 베크나인지는 상상도 못했다. 빌드업이 길긴 했지만 긴만큼 강력했다. 꾹참고 핸드폰 안 하기를 너무 잘했다. 그렇다면 브래너 박사는 선의의 인물인건가? 이 지점이 혼란스럽다. 내가 선이라고 믿었던 것이 악이었을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걸 돌려놓을수 없다면 앞으로 마주할 세상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일레븐의 미친 서사와 베크나의 혐관을 하이라이트로 박아낸 회차다. 그 어떤 괴물보다 뛰어난 일레븐의 능력치가 발현되며 나오는 카타르시스도. 결국 001은 일레븐을 도와준셈인데, 결국 후회하게 되는 걸까. 여태까지 나왔던 미장셴(시계, 에리카의 본질적인 질문, 001의 아버지 이야기, 왜 호킨스 친구들이 베크나에게 당하는지 등)이 다 풀렸다.

마지막에 너무 소름돋았던 장면;

호퍼와 조이스는 합체하고, 낸시는 베크나의 서사를 이해하고, 일레븐은 힘을 되찾고, 윌-마이크-조나단은 일레븐에게 가까워지고, 호킨스 친구들은 뒤집힌 세계의 비밀을 알아냈다. 각지에서 힘을 합쳐 기어이 만나는 구조. 스띵팬으로서 응원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4화

일레븐 다음으로 안쓰러웠던 맥스. 카오스가 끝나면 남는건 공허함 뿐이었을텐데. 맥스가 친구들과 다시 어울리고, 하나가 되고, 그들을 믿어서 다행이다. 결국 서로가 힘이 되어준다는게, 여태까지의 행적이 근거가 된다는게 감동적이다. 4화 마지막 씬, 맥스가 음악을 들으며 뛰쳐나오는 부분이 압권이었다. 전 시즌이 3년 전이라 나도 많이 스띵에 시들해졌다고 생각했다. 세계관도 헷갈리고, 까먹고 지루했다. 나를 깨우는듯이 맥스가 호킨스에 와서 겪은 일들을 주마등처럼 보여주는데, 그 간절함이 나한테도 느껴졌다. 내가 스띵을 보며 느꼈던 감정 (특히 응원하는 마음), 가장 좋아하는 파트가 다 살아났다. 다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왜이리 내가 눈물이 다 나는지. 짧은 유학시절, 스띵은 내게 한 줄기 빛이었다. ‘안 본 눈’인 덕분에 시즌 1,2,3를 한동안 정주행했다. 42인치 TV에 스띵을 매일 보고는 했다. 삶의 낙이었던 소중한 스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스띵은 공포물이지만 성장물이고, 힐링드라마다. 일레븐과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었던 드라마. 지금 떨어져있지만, 마음만은 함께인 그들. 마음이 닿아 결국 다시 만나고, 해결할 그들.

이와 별개로 러닝타임이 좀 길어서 루즈하긴 했다. 다음 시즌에는 전회차가 사이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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