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다섯 번 연기 끝에 성사된 크리스토퍼 내한 콘서트에 다녀왔다.

원래 2020년 4월 공연이었다. 2020년 9월 > 12월 > 2021년 4월 > 2021년 9월 > 2021년 12월 >..and finally
나는 무려 2020년 2월에 예매한 공연을 2022년 늦여름에 보게된 것.. 리터럴리 승리할 때까지 존버했다.
2020년 초면 한창 'POP을 듣는 내 자신'에게 취해있을 때다. 미국 교환학생 가서 팝을 본격적으로 접했고, 한국와서는 내한 공연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가겠다는게 내 다짐이었음. MAX콘을 놓치고, 겨우 그리핀 콘서트를 가고, 크리스토퍼도 가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야...
장소는 예스24 라이브홀이었다. 역시 작은 콘서트 스탠딩은 너어어무 힘들었다. 심지어 스탠딩이 너무 오랜만이라 입장줄 1시간 전에 픽스되는 것도 잊었다. 입장 완료된 후 들어갔다.. 대체 2년 동안 붙잡고있던 200번대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셋리 (순서 기억 안 남)
1) Irony
2) Monogamy
3) Fall so hard
4) Good to goodbye
5) Bad
6) Bad boy > 솔직히 청하 나올 줄 알고 기대했다. but 너무 바쁜 그녀..
7) Twerk like Miley
8) My Heart
9) Ghost
10) CPH Girls
11) I wont let you down
12) Heartbeat
13) Tulips
14) If it werent for you
아는 노래가 대부분이었지만, 모든 구절을 따라할 수 있는 노래는 한 다섯 개 정도 있었다. 역시 잘 아는 가수 콘서트를 가야 재미지다는 걸 또 느꼈다. 예습 필수,,ㅠ
크리스토퍼가 다섯 번이나 연기할 정도로 (포기할 법도 한데) 마련한 공연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보여서 좋았다. 인스타그램 언급도 다 확인했고, 떼창을 어엄청 많이 했다. 역시 떼창의 민족.. 떼창 호불호가 갈리던데 난 호다. 한국사람들 눈치는 빨라서 낄끼빠빠를 정말 잘함. 콘서트까지 올 정도인 관객들은 아티스트가 떼창을 좋아하는지 안하는지도 알아서 크게 상관없다. 역시 레크레이션 응원 점수에 미친 민족이라는 걸 또 느꼈다. 세계투어를 도는 아티스트라면, 내한이 한국의 아이콘은 아닐까? 뭔가 이 맛에 한국오지~ 싶을 듯.
대중적인 노래, 신나는 노래, 발라드 등을 잘 분배한 게 좋았다. 유명한 노래하면 사람들 뛰고 사진찍는데 계속 따라가다보면 이제 힘들다,, 에너지 분배를 잘 하는 것도 굿 포인트. 트월킹이 아마 이 쇼의 하이라이트 아닐까 ㅎ..
하지만 진짜 치명적인 단점은 관객의 카메라 세례였다. 70분 가뜩이나 짧은데 주변 분들 거의 다 60분동안 카메라 들고 있었다. 스탠딩 > 단차 없음 > 안보임 .> 카메라 들려면 손 위로 들어야 함 > 뒤에 사람 더더 안 보임의 악순환
곡 초반이나 하이라이트,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일부분 동영상 찍는건 이해할 수 있는데, 굳이굳이 모든 곡에 그래야 하나..? 솔직히 그거 별로 보지도 않고 결국 sns에 자랑용으로 기록하는 사람이 더 많을텐데 콘서트의 아쉬운 대목이었다. 스탠딩 가는거 자체가 가볍게 방방뛰면서 즐길려고 가는 건데 ㅠ
2년 새 오른 티켓값도 체감했다. 얼마 전 예매한 캐시 공연이 10만원이었는데 크리스토퍼는 77000원이었음 ㅎㅎ;; 둘 다 70분에 라이브홀인데.. 이거 맞아?ㅋㅋㅋ 그 정도로 만족할 공연은 아니어서, 캐시는 놓아주려고 한다.. 진짜 비싸도 작작 비싸야지ㅠㅠ 아이돌 콘서트 13만원 4시간 하는건 안아까운데 10만원 70분은 나에게 사치인듯하다. 캐시도 몇 몇 곡만 알지 차라리 윌제이면 예매했을지도,, 곧 almost monday도 내한한다고 해서 기회비용을 이리저리 재봐야할 듯하다.
돈 많이 벌어서 무지성 결제하고 싶다
아니면 음악 산업 종사자가 되어서 초대권 받으면서 다니고 싶다 ㅎㅂ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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