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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2022 최고의 송년회, 잔나비 콘서트

by 하파써블 2023. 1. 1.

3년 만에 잔나비 단독 콘서트를 다녀왔다. 공연의 감동이 가시기 전에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했다.

그래서 지금 셋리스트를 복습하며 감정을 복기 중. 이러니까 새해 첫 공연을 또 가고 싶네.

최정훈이 대단한 스토리텔러라는 게 느껴졌다. 앵콜 제외 5파트로 난 공연을 이해했는데, 옴니버스처럼 다른 주제를 말하지만 그 속에서는 또 개연성이 있다. 짜임새가 대단하달까? 콘서트 현장은 마냥 신나서 그걸 바로바로 따라가기는 어려운데, 직접 설명해주니까 좋았다. 큐레이터 같달까?

 

1부는 오프닝으로 잔나비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곡으로 구성한거 같았다. 다 신나는 곡들이라 콘서트 분위기 띄우기에도 적합.

the secret of hardrock은 취향이 아니라 평소 듣진 않은데, 콘서트에서만 들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확실히 라이브로 들을 때 매력적인 곡들이 있는 건 사

실. 1집과 2집은 노래만 들어도 가사가 절로 나오는데 나머지 ep들은 멜로디만 흥얼거리게 된다. 스크린에 가사를 띄워줘서 참 좋았다! 역시 참여형 공연... is the best 좌중을 압도하는 포스가 너무 좋아ㅠ 멘트 많은것도 좋은데 여긴 멘트가 적은 편. 그래도 좋아... 노래 더 많이 들으니까...

2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불러주는 노래.

나의 기쁨 나의 노래는 내 최애곡이기도 하다. 최정훈 본인도 자신의 가치관, 잔나비 활동과 팬의 의미를 가장 진하게 담은 곡이라고 하더니... ~ 통했구만 후후 이건 아예 떼창하라고 띄워줬다. 투게더랑 쉬는...진짜 개띵곡인데 이건 팬들이 나기나노 불러줬으니까 자기네들이 두 곡 불러준다고 ㅋㅋㅋ 송별회에서 마니또 선물하는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다는 설명에 이마를 탁! 쳤다

3부는 계절을 회고하는 시간. 확실히 잔나비 음악에는 계절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 많다. 들으면서 계절에 있었던 일들을 눈감고 생각해보라했는데... 이런 시간을 마련한다는거 자체가 좋았다. 노래들도 좋은데 엮어서 설명을 해주니 기억에도 더 오래 남고 노래 자체도 와닿는? 완전 용비어천가 그 자체로 가고 있네 ...  콘서트 타이틀이 판타스틱 올드-패션드 송년회인만큼 미친 스토리텔링에 감탄했다... 

나도 들으면서 각 계절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참 허투루 산 계절이 하나 없어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내년에 이거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찔하기두 하고...🥲

 

이 파트는 잔나비의 자전적인 고민과 그걸 찾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특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내고 "이런 곡을 또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는 스스로에게도 필요한 질문이었다고 ... 

곡들을 하나의 시퀀스로 엮어 성장스토리마냥 보여준 연출이 좋았다. 생각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가사가 많다. 시간이 되면 가사집을 보며 노래를 듣거나, CD를 구매해서 순서대로 듣는 것도 너무 좋다.

그 다다음 곡이 바로 Beautiful이었는데...

 

https://twitter.com/rainbowish_j/status/1608014375671197696

 

뜻 미쳤음;;

네 제대로 전달됐어요 ... 덕분에 2022 뭐하면서 살았는지,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생각해봤고, 잘 보내줬다!

 

오 지나간 이야기가 흐르는
이대로 오 난 좋아요
붙잡지 말아요
날아가 버린대도
그래서 우리들은 참 아름다운
한 때라는 거야
모른채 지나간대도 진한 향기
가득 날아가버릴거야! 

 

결국 우리가 사는 건 끊임없는 오늘이니까

 

그 다음은..유산소 타임으로 명명하겠다

말해무엇하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들이 포진된 파트이기도 하다 

부르기만 해도 신나고 방방뛰면서 스트레스 날려벌여~

시야가 좋은 편인데도 두 멤버 모두 공연장을 돌아다녀서 좋았다!

잔나비 공연 빡세게 다닐라면 체력 관리 필수여요

점점 기억이 휘발되고 있는데 마지막 파트다. 마지막 두 곡은 앵콜곡이었어요.

컴백홈은 코로나도 끝나고 드디어 잔나비가 이 공연장에, 팬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집에 마침내 돌아온것 같다는 의미에서 선곡한거라고. 그래 나도 이게 연말이지 싶었어 ...

갠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슬픔이여 안녕이었다. 이걸 들으면서 진정으로 2022년을 후련하게 보내줄 수 있었달까?

“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
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
“저 봐 손을 흔들잖아
슬픔이여 안녕- 우우-“
바람 불었고 눈 비 날렸고
한 계절 꽃도 피웠고 안녕 안녕
구름 하얗고 하늘 파랗고
한 시절 나는 자랐고 안녕 안녕 

 

그래 할만큼 했다. 나는 그만큼 자랐고 이제 안녕.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자 ... 이런 느낌 ㅎㅎ

 

세트도 너무 화려했고

좋아하는 일에 혼을 갈아넣고, 에너지를 쏟아내면서도 얻는 두 사람이 대단하고 부럽기도 했다.

락스타는 대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 세션도 정말 훌륭했다! 구멍이 하나도 없었음... 역설적으로 알록달록이랑 정글을 열심히 불렀던 장경준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했다.

완성도는 나날이 발전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

 

간만에 정말 몰입 100% +온갖 감정들을 훑으면서 정리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따!

공연장에서 나오기 싫었어... 그치만 이 행복한 기억을 안고 한동안 버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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